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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4 (금)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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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션의 작가 정신과 작가주의

일러스트레이션의 작가 정신과 작가주의


발제-권혁수/토론-류재수,권혁수,한성옥,권윤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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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발제 : "나는 무엇인가"

이 자기 질문이 작가주의의 시작이다. 나는 지금 행복한가. 작가로서 편안한가? 불편한가. 불행한가? 그림을 그리는 나는 편안하다. 그런데 그림을 설명하는 나는 불편하다. 글을 쓰는 나는 편안하다. 그러나 그림을 생각하며 쓰는 일은 불편하다. 이야기를 상상하는 나는 행복하다. 그렇지만 글과 그림의 작가들을 만나는 나는 불행하다. 책을 계획하는 나는 기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와 함께 책을 만드는 나는 슬프다. 이러한 자기 응답이 작가주의의 끝이다. 작가주의는 편안함에서 불편함으로, 행복에서 불행으로 넘어가는, 더 정확하게는 그 사이를 오르고 내리는, 날고 박히는, 오고 가는 작가의 길이다.

예술은 그 첫장을 이렇게 시작한다. "예술이란 무엇인가? 한편 예술가는 "나는 누구인가?"로 시작한다. 예술의 나(직업으로든, 취미로든, 전문가로든 예술을 선택하고 주목하는 나)는 이렇게 출발한다. "지금, 나는 행복한가?" 그리고 이렇게 다음 질문이 뒤따르며 작가주의의 세계가 열린다. "왜? ", "왜 행복한가?" "어떻게 행복할 것인가?", 그렇다면 글은, 그림은, 일러스트레이션은, 책은 무엇으로 어떻게 나와 함께 있어야 하는가? 이 끝없는 질문들 속에서 늘 깨어 있고, 긴장하고 팽팽하게 맞서고, 분열하고, 흔들리고, 흔들리면서, 그러나 끝끝내 지쳐 쓰러지지 않는 그대가 바로 작가(Auteur), 이고, 그대의 이념적 규범이 <작가주의(Auteurism)>다.

진지하게 정상적으로 살고, 그려야 한다.

"나, 지금 바빠!" 무슨일로, 얼마나 바빴느냐? 생존의 문제가 아니라 삶과 영혼의 문제로, 그 성찰의 문제로 너희는 얼마나 바빴느야? 열린 마음으로 그림을 봐라. 일러스트레이션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림 그린다고 생각해라. 자기 식대로 그려라, 자기가 말하고 싶은 대로 말해라. 진지하게 정상적으로 살고, 그려야 한다. 더 비겁하게 살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 결심해야 한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을, 내 식대로 바르게, 정상적으로 그리겠다고 약속해라. 일러스트레이션. 왜 하는가? 유명해지고, 돈 많이 벌려고? 얼마나 벌 수 있는데. 얼마나 벌어야 하는데.... 그림으로 덜 외롭고, 내 언어가 있어서 좋고, 그럼 됐다. 무슨 욕심이 그렇게 많으냐. 왜 그렇게 많은 꿈, 기대, 목표를 두느냐? 아름다운 사명 만을 간직해라 - 류재수.2001.4.26 (정리-권혁수)

죽는 것은 어렵지 않다. 바르게 사는 것이 어려운 것이다.

"죽는 것은 어렵지 않다. 바르게 사는 것이 어려운 것이다." 어제밤, 케이블 TV채널을 돌리다 문득 영화 한 장면의 자막때문에 리모컨 버튼에서 손을 땠다. 이탈리아 레오리얼리즘 영화 감독 로베르토 롯셀리니의 1945년 작품 <로마, 무방비 도시>의 한 장면이었다. 파시즘에 대항하여 지하 저항운동을 돕던 돈 피에트르 신부가 게쉬타포에게 처형당하면서 남긴 마지막 말이다. 내가 우리 일러스트레이션계의 예비 작가들과 늘 약속하고, 나 자신도 스스로 다짐하는 말과 똑 같은 대사였다. "그림을 그리거나, 그만 두는 것은 쉬운 일이다. 어려운 것은 바른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라고. 이 말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어서 우리 모두, 어느 누구도 이 결심을 거슬러 또 다른 어떤 입장을 취하기가 무섭고, 두려운 것이었다. 심지어는 동의하는 말도 덧붙여 부연하기가 힘든, 참으로 도저한 "선언"과 같은 것이다. 2년 전, 이억배 선생이 이 "선언"을 행동으로 보여 주었던 기억을 나는 잊을 수 없다. 그는 원화와 함께 패널 스케치, 더미 북들을 펼쳐 보이면서 제작 단계별 과정 하나하나, 참으로 정직한 흔적들 앞에서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였다며 비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바르게 사는' 실천적 행동 앞에서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이 무서운 선생과 앞으로 얼마나 두려워하며 만나고 함께 지내야 할 지를 생각하며 떨기만 했다.(그렇다고 쉽게 죽을 수도 없는 노릇이 아닌가) 바른 그림, 바른 그림책, 바른 일러스트레이션드리 선언으로는 두려운 것이지만 실천과 행동으로 나타났을 때, 그것은 떨리는 무엇이었다. '감동'이었다. 나는 이억배 선생을 이렇게 만났고, 그릐 일러스트레이션을 이렇게 기억한다. -일러스트레이터 이억배(기록정리-권혁수. 월간디자인 2001.9)

연극은 지금의 내 삶을 소비하는 통로이다.

"크게 3단계로 그 의미가 변화해 왔다. 가장 먼저는, 연극은 나의 열정을 환기시켜주는 자극제였다. 아, 삶이 이렇게 신나는 것이구나. 하는 발견이 연극을 통해서 왔다. 두번째는 작품을 쓰면서, 세상살이가 힘겹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싸이코드라마적인 치유의 과정을 연극을 통해서 얻었다. 연극 안에서 남의 입장이 되어 보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 사회적인 것을 얻어 가는 과정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뭐라고 딱히 규정할 수 없으나, 어쨌건 나의 삶을 의미있게 살아가는 방식이다. 다른 이에게 차, 여행, 증권 등이 살믜 화두 일 수 있듯이, 연극은 지금의 내 삶을 소비하는 통로이다."- 조광화 (극작가 연출가), <생존도시> 인터뷰, 당신에게 연극은 무엇인가.

나는 우주보다 더 광대하다.

나는 흑인이다. 또는 백인이기도 한다. 나는 프랑스 사람이고, 마르티니크 섬 사람이며, 알제리 사람이다. 나는 내 나라의 영웅이요. 반역자이다. 나는 영화 속 우상이기도 하고, 악당이기도 하다. 내가 잘 생겼나? 물론 잘 생겼다. 그러면서도 아주 추하다. 내 피부는 형보다 더 까맣고, 아버지의 피부에 비하면 훨씬 하얀 편이다. 나는 우주보다 더 광대하다. 나는 즐겁게 노래를 부르다가도, 처절하게 울부짖기도 하며, 때로 춤을 춘다. 나는 곳 이 세상 모든 사람이면서, 정작 그 누구도 아니다. 나는 프란츠이다. 프란츠 파농, 정녕 나는 누구일까?....이제 더 이상 변혁을 원하지 않는 나는, 느릿느릿 세상을 향해 나아간다. 꿈틀꿈틀 기어서 간다. 벌써 나는 백인의 눈, 그 유일한 사람의 눈 아래서 샅샅이 해부되고 있다. 나는 꼼짝도 못한다. 그들은 박편 절단기에 나를 끼워 맞춘 다음, 차근차근 내 실체의 단면들을 자른다. 나는 알몸뚱이로 누워 있다. 나는 이제 막 세상ㅇ 나온 새로운 사람이 아니라, 새로운 인간속임을, 그 백인의 얼굴을 통해 느끼고, 깨닫는다. 과연 검은 족속이로구나!...오 나의 육체여, 나를 끊임없이 회의하는 인간으로 만들어다오!- 알리스 세르키, 이세욱 역<프란츠 파농(Frantz Fanon)>, 실천문학사.2002

<작가의 방>을 꿈꾸며

안녕하십니까? 지금, 여기의 일러스트레이션 현장에서 활동하고 계신 여러분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지금 우리 일러스트레이션 현장(시장)은 바쁜 모습입니다. 특히 어린이를 위한 학습 프로그램과 그림책 분야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은 출판 마케팅 차원의 매우 중요한 역할을 자신하고 있고, 출판사에서는 새로운 아이템들을 기획하고 일러스트레이션의 세계를 크게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일러스트레이션계는 신인 작가를 찾는 문의나 작품, 작가 정보를 서로 연락하는 일로 부산합니다. 80년대 초, 처음으로 우리 창작 그림책을 기획하면서 장르를 형성하고 직업적 기능성을 재보던 때로부터 20여년 만에 약진의 상과라고도 생각할 수 있고, 외국의 출판물과 함게 경쟁적인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해도 좋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바쁘게 일이 밀리고 있고, 마감일을 좇아 숨이 가쁘게 그리고 또 그리고 있습니다. 어림 잡아 현장에 프리랜서로서 활동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가 7백여명이 넘는다고도 하고 일러스트레이션 시장 규모가 연간 100억 이상(출판 부문)이라는 추산도 하고 있습니다. '일러스트레이션 경제'라는 말이 나올 법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더욱 가속화 되면서, 출판사들이 앞을 다투며 새로운 사업 전망을 내놓을 계획이고 조기, 또는 영재 학습 프로그램의 시장 개방과 함께 어린이 교육과 학습을 위한 일러스트레이션의 세계는 더욱 더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상승세를 따라 일러스트레이션의 현 주소를 찾아가면 분명 평안한 일러스트레이터, 풍요로운 일러스트레이션의 세계가 놓여 있습니까? 지난 시절, 선배들의 작가 생활과는 판이하게 다르게 여유있는 풍경. 유복한 환경의 일러스트레이션 현실입니까? 이제 전문적 직업과 장르를 자부하며 명예로운 문화 창조자로서 존중받는 모습의 일러스트레이터, 자유롭고 활기찬 일러스트레이션의 세계가 서점가에, 아이들의 반을 가득 차고 넘치는 상상의 꿈이 드이어 실현된 오늘이 있습니까?
그런데 왜 우리 일러스트레이션과 일러스트레이터는 이 풍경의 현실 속에서, 아니 상상의 꿈 속에서도 행복하지 않습니까? 약진, 상승, 호황 등의 시장에 걸맞는 우리의 모습은 왜 보이지 않습니까? 우리는 여전히 척박하고, 힘든 현장에서 기획과 편집, 디자인과 스타일에 짓눌린 채로 판에 박힌 캐릭터, 낡아 빠진 이야기 구성, 고루한 패턴의 화면 전개를 따라 그리고, 또 그리고, 또 그리는 일에 지쳐가고 있는데오 일러스트레이션의 세계는 날로 확장된 모습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현실 인식과 전망은 과연 무엇입니까?

이 질문에 앞에서 저는 화가나고, 슬프고, 부끄럽습니다. '일러스트레이션 경제'는 있지만 '일러스트레이션 문화'는 없는 이 땅에서 오히려 지난 시절의 가난했던 일러스트레이션 세계가 그립고, 새롭게 다가옵니다. 양적으로 팽창된 오늘의 우리 모습은 마치 비만증에 걸린 아이인 듯하고, 24시간 편의점에 진열된 캔음료인 듯하여 가슴이 아픕니다. 살아있는 작가는 없고 죽은 그림들만 무성한 현실의 문제 앞에서 당황한 자신을 발견하고 저절로 비명을 지릅니다. '작가는 무엇으로 사는가?'
작가은 무엇으로 삽니까? 물론 작품으로 삽니다. 자신이 가꾼 작품의 세계 속에 삽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그림으로 완성되기 이전에 작가의 생각, 감정의 발단이 있고 이 발단은 아름다운 영혼에 있습니다. 아름답다는 것은 자기다운 것이므로 결국 자신의 영혼을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속에서 작가는 숨을 쉬고 삽니다. 이렇게 작가가 사는 방식을 비유해서 <작가의 방>이라는 수사가 있기도 합니다. 지금 우리 일러스트레이션 현장에는 <작가의 방>은 없고 <그림의 시장>만이 있습니다. 더구나 이 시장은 천민 자본이 만들어 내는 경제의 원칙과 문법이 지배하며 돈이 되는 상품, 물건으로서 그림을 주문하고 생산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작가의 운명과 작품의 전망은 아랑곳하지 않고 마치 하청한 주문량을 확인하고, 물품검사를 하는 듯한 기획, 편집, 디자인 업자들이 잡초처럼 무성할 뿐입니다.

오늘 우리 '일러스트레이션 문화'의 진정한 소생과 발현을 위하여 제일 먼저 찾아야 할 것은 바로 <작가>라는 '살아 있는' 주체입니다. 더 이상 기획과 편집, 디자인의 결정에 따라 일러스트레이션의 세계를 상상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가 진정 삶과 그림의 관계를 건강하게 세우고 지키기 위해서는 <작가>를 살리고, <작가의 방>을 짓는 일부터 시작해야 하겠습니다. 우리 스스로 일러스트레이션의 바른 역할을 위해 교육과 학습 커뮤니케이션의 시각 이미지 형식과 내용을 발의(기획)하고 구성(편집)해야 겠습니다. 작가의 서로 다른 영혼들이 다양하게 살아 있고, 자기답게 숨쉬는 일러스트레이션의 아름다운 세계를 자신하는 주체, <작가>의 존재를 알려야 겠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상품(물건)이 아닌, 세계(삶)의 문법과 원책을 통해 자존, 자립, 자신하는 일러스트레이터로 살아야 겠습니다.

"죽는 것은 어렵지 않다. 바르게 사는 것이 어려운 것이다."  라고 선언하고, "아름다운 사명"으로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성찰하는 작가들이 함께 연대하며 '시장 경제의 일러스트레이션'을 '문화 창조의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개혁하는 운동을 제안합니다. 선언은 두렵고 성찰은 어려운 것이지만, 그러나 두렵고 어렵다고 해서 우리의 일과 놀이를 포기하고 대행과 노예의 기술을 선택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또한 서로를 사랑한다면 두렵고 어려운 선언과 성찰으 길을 함께 열고, 걷는 자기 인식과 실천의 장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이 장에서 한국 일러스트레이션의 약진, 상승, 호황의 진정한 성과를 나눕신다.(권혁수, 2003. 여름)

그림책 작가의 입장과 태도

당신의 첫 책을 만들때, 당신은 이렇게 질문해 볼 수 있다. 나는 책을 만들어서 행복한가? 나는 일러스트레이션 때문에 행복한가? 이러한 질문은 책과 일러스트레이션의 중요성을 당신 자신의 것으로 전환해 줄 것이다. 분명 행복한 책은 작가를 행복하게 한다. 그러니 이렇게 질문해 보자. 책은 행복한가? 일러스트레이션은 행복한가? 이것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이야기는 명확한 어조로 표현되고 있는가? 캐릭터는 독특한가? 배경은 상세하고 구체적인가? 시작과 결말은 일관성이 있는가? 이야기가 통일된 어조를 유지하고 있는가? 텍스트는 이야기의 자연스러운 흐름에 따라 분리되어 있는가? 자연스러움고 계획성이 책 속에서 적절하게 혼합되어 있는가? 책의 판형이다. 스케일, 모양새가 책 내용이나 분위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인가? 그림들은 정확하게 그려졌는가, 그림을 통해 이야기가 잘 읽혀지는가, 내용이다 분위기를 잘 표현하고 있는가? 그것들은 서로 어떻게 결합되어 있는가? 책의 모든 구성요소들이 통일감을 주고 있으며, 그림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는가? 책의 모든 부분들이 조화를 이루어 일관된 전체를 이루고 있는가 (유리 슐리비츠, Writing with Pictures)

그림책 편집자의 자세와 행동

그림책 이론서 한권 보는 것보다는 스스로 그림책을 보며 어떻게 그린 걸까? 왜 여기서 이런 장면이 나왔을까? 하는 의문점을 갖고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궁금한게 있는면 작가에게 전화를 하거나 담당 편집장게 물을 수도 있겠죠. 그러면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고대영, 길벗어린이 주간)
상품이기도 하고 교육매체이기도 하고 또 장난감이기도 한 어린이책을 만들어 내는 편집자로서 갖추어야할 덕목은 전문성과 철학이라고 생각해요. 이 책을 반드시 반들 수밖에 없는, 그리고 누가 뭐라고 해도 만들어야 겠다는 주관이 분명하다면 그 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조월례. 어린이도서연구회)
장인정신이 필요해요. 편집자 뿐만 아니라 인쇄, 제본할것없이, 그래야 우리 어린이책이 발전하죠. 저는 일에 있어 몇가지 갖고 있는 원칙과 좌우명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예요. 소위 '한끝'차이로 역사가 바뀔 수 있잖아요(최옥미.사계절 아동.청소년팀장)-좌담 : 현장 편집자들이 바라본 어린이책의 현재와 미래

작가주의의 문제

작가는 무엇인가? 작가에 대한 문제는 영화의 작가주의로부터 실마리를 풀 수 있다. 왜냐하면 영화와 그림책은 매우 흡사한 사회 문화적 컨텍스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의 작가주의는 1960년대 뉴 웨이브 운동과 함께 영화를 산업에서, 또는 영상기술에서 끌어내는 전위운동이었다. 이 운동은 영화의 진정한 주체는 누구이며, 영화장르의 문법은 무엇인가를 규명함으로써 영화의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하고자 했다. 프랑스를 시작으로 유럽과 미국의 영화현실에 새로운 파장을 일으킨 작가주의의 기수는 앙드레 바쟁(A. Bazin)과 프랑소와 트뤼포(F.Truffaut)였다.
작가주의는 작가의 창조 이데올로기(예술 천재론가)가 아니라 작가정신을 향한 하나의 비평적 태도이다. 이들이 주목한 것은 헐리우드의 영화생산 시스템(협동기술)속에서도 일인칭 관점으로 말하는 존 포드, 알프레드 히치코코였다. 이들을 작가로 명명하고 다른 기술적 장인과 구별했다. 다라서 영화의 작가는 영화가 숙명적으로 피할 수 없는 산업이라는 제약된 장르조건을 견제하면서 자신의 영상적 퍼스넬리티를 성취했거나 성취해가는 일련의 전략적 태도의 주체를 말한다. 이 조건은 장르의 사회적 조건에 낭만적으로 저항, 도피하는 행위나 태도의 독자성과는 명확히 구분되는 것이었다. 앙드레 바쟁은 '작가의 정책'은 다른 어느 예술 보다도 영화에 필요하며, 본질적으로 비평적 진실을 옹호하고 보호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왜냐하면 진정한 예술적 창조행위는 어느 곳에서 보다도 영화에 있어서 약점이 많고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배타적인 작용은 또 다른 위험을 몰고 오게 마련이다.'라고 경고하면서'영화는 공동작업의 예술이므로 작품마다 각각의 작가에게 배별적인 비평이 이루어져야 한다' 고 말한다. 따라서 '모든 감독이 작가는 아니며 모든 작가도 감독은 아니아' 는 것이다.
영화의 작가주의 비평은 매우 단호하다.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개성없는 감독들을 가리키며 '그들은 말하고자 하는 것을 갖고 있지 않다. 이것은 무엇의 문제가 아니다. 그 무엇을 자신있게 이끌고 가는 일정한 기준인 사실주의, 난만주의, 공산주의 등 그 자신의 중요성이다. 그들은 이것이 없다. 따라서 그들은 예술가가 아니라 장인, 전문가, 기술지이다.

그림책 문화의 현주소

작가주의의 시작과 끝을 오가며 작가의 길이 놓여있다. 우리의 그림책 문화, 그 현주소는 그림책 작가의 길목에 있다.오늘 우리 작가들의 심정 고백과 현실 강박, 자유 상상의 시간 속에서 그림책의 문화적 일상과 혁명을 주목하고 전망할 수 있다. 성공과 실패 이전에, 옳고 그름의 자기 판단과 결심으로부터 '자신을 만들어 가는 사람-작가'의 처소를 묻는다. 어제를 떠나 오늘로, 내일을 거슬러 오늘에 있는 작가들을 초대하고 그들의 '자신과 자존 그리고 자립'의 길을 함께 걸어 가보자. 그 길에서 하나의 풍경을 만나고 싶다. 맑고 높은 하늘이 있고 가슴벅찬 숲이, 몸을 달랠 계곡이, 놀라운 생명의 나무와 풀들이 서로 어울려 위대한 역사를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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