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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5 (월)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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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현실과 어린이 문학

어린이 문학은 현실을 도피하는 문학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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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아는 바와 같이 어린이 문학은 '어린이'에게 '주는' 문학이다. 어린이들이 읽을 수 없는 동화, 어른들밖에 이해하지 못하는 동시는 어린이 문학이 아니다. 그것은 동화나 동시의 형식을 빈 어른의 문학이다. 어린이 문학은 어린이가 재미있게 읽고 감동 받을 수 있도록 쓰여져야 하며, 이런 어린이 문학 작품은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도 읽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까닭은, 우리 인간의 가장 이상적인 세계가 어린이의 마음의 세계인 까닭이요, 인간 사회의 가장 이상적인 상태가 어린이의 마음으로 어우러져 살아가는 사회인 까닭이다. 이상적인 인간의 모습, 사회의 모습을 어린이의 마음과 세계에서 찾고자 하는 것이 어린이 문학 작가들의 태도요, 어린이의 마음의 순수함을 사회 속에서 지키고 키워 가려는 것이 어린이 문학 작가들의 신념이다. 따라서 어린이 문학은 그것을 받아들이는 어린이의 마음과 삶의 순수성에 의해 그 내용과 형식에서 어쩔 수 없이 어떤 제약을 받으며, 작가의 용의 주도한 교육적(문학적) 배려가 요청된다.
그러나 이러한 어린이 문학의 특성을 많은 우리의 어린이 문학인들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고, 도리어 크게 잘못 알고 있는 경향이 짙다. 일반적으로 작가들은 어린이들을 사회와 격리된 별천지에서 꿈만 꾸는 존재로 알고 있고, 그래서 어린이들을 인형같이, 어른의 노리개같이 그려 보인다. 그리고는 그런 글을 두고 동심의 문학이라고 변명하고 있다. 이것은 어린이 문학을 한다는 사람들이 얼마나 우리의 어린이들을 모르고 있는가를 잘 말해 주는 것이다.
어린이 문학이 어린이들로부터 재미없는 문학, 혹은 유치한 문학으로 버림받고 있다면 그 가장 큰 이유가 이러한 현실도피와 어른의 장난감이 된 데 있을 것이다.
어린이 문학은 그 작품 구성과 문장 표현의 단순성이란 특징 때문에 문학으로서의 값어치가 일반 문학에 비해 한 단계 낮은 자리에 떨어져 있다고는 결코 볼 수 없으며, 오히려 그런 특성으로 하여 한층 더 빛나는 문학이 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어린이 문학은 그 소재나 주제의 제약성 - 예를 들면 어른들의 연애 감정이나 남녀의 성 관계 따위는 어린이 문학에서 다룰 거리가 못 된다 - 때문에 인간의 현실과 역사적 삶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명백하다.
어머니가 아파서 입원해 있는 어린이는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할 때도 어머니 걱정을 할 것이고, 그것이 당연한 어린이 마음이다. 또 아버지가 실직을 한 아이는, 그 아버지가 하루 빨리 직업을 얻게 되기를 다른 가족과 함께 바랄 것이다. 그것이 정상적인 어린이 마음이요 동심이다. 어린이의 삶은 어른들의 현실에 밀접해 있고, 어린이의 세계는 어른들의 사회에 지배된다. 어린이들도 역사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흔히 어린이 문학은 꿈과 이상을 추구하는 문학이라고 말한다. 틀린 말이 아니다. 다만 어린이들에게 어떤 꿈을 꾸게 하고, 어떤 이상을 추구하게 하는가가 문제이다. 현실 앞에서 눈을 감게 하는 것이 꿈일 수 없고, 온실 속에 가두어 놓는 것이 이상일 수 없다. 그것은 꿈도 이상도 아니다. 그것은 어린이들을 속이는 짓임이 분명하다.
어린이들에게는 참된 평화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 주어야 한다. 그리고 민주적 삶의 세계를 창조해 보여 주어야 한다.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삶을 애타게 구하고 찾도록 해야 한다. 그러한 꿈과 이상을 추구하는 문학을 어떻게 창조할 수 있을까? 평화를 애타게 구하는 마음은 전쟁의 무서움, 끔찍함, 비참함을 느끼도록 하지 않고는 가지게 할 수 없다. 자유의 소중함은 억눌린 삶의 고통스러움을 겪어야 비로소 절실하게 깨달을 것이고, 평등한 삶의 추구는 불평등한 사회의 현실을 바로 보지 않고서는 할 수 없다.
어린이 문학은 어린이를 인간의 사회에서 따돌려 놓아 병신이 되게 하는 문학이 아니다. 어린이 문학은 아이들을 참된 인간으로 가꾸는 문학이다. 어린이 문학은 이 땅 이 하늘 아래 살아가는 어린이들에게 주는 문학이다. 우리의 어린이들이 우리 민족이 되게 하는 문학이며, 우리 민족의 꿈과 이상을 심어 주는 문학이다.
출판사-풀빛-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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